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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여행

[속초 여행] 설악산 소공원에서 울산바위까지



오늘은 설악산 울산바위 등정 체험활동이다. 설악중 2학년 전체 학생 300여명이 도전한다.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심어 주기 위해 3학년은 대청봉 등정, 2학년은 울산바위 등정을 실행해 오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입장료를 내야 한다.요즘 국립공원 입장료가 사라진지 꽤 오래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은 입장료를 받는다 항의를 해보지만 뭐 문화유적 관람료란다. 설악산에 오다 보면 종종 매표소에서 언쟁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나는 속초시민이라 주민등록증 내면 패스라지만 참말로 이상하다.

 

설악산 국립공원 반달곰 상 ▼ 

 

설악산 소공원에서 울산바위 정상까지 3.8km ▼

보통 사람 걸음으로 왕복 3-4시간

 

 

 

설악산 소공원 중앙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 보통 소나무와는 다른 금강소나무라고 한다.

설악산을 찾을 때마다 맨 먼저 반겨 주는 아름다운 소나무다  언제 보아도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아름답다. 

 

 

소공원을 가로질러 상가를 지나니 "설악산신흥사" 라고 써있는 거창한 문이 반긴다.  

 

 

 

문을 지나자 마자 오른쪽으로 청동대불상이 우뚝 서있다. 학생들 기념사진 한 장 찍는다

뭐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린다. 이왕이면 자신있게 사진도 찍으면 좋으련만... 

 

 

청동대불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 드니 나무로 만든 예쁜 안내간판이 보이는데 울산바위까지 3.3km란다.

벌써 소공원에서 500m 올라왔다. 이곳에 좌측으로 가면 비선대-천불동계곡, 마등령 쪽으로 가게 된다.  

 

 

 

좌측으로 보이는 신흥사 담이 담장넝쿨과 함께 운치가 있어 지나가는 아이들을 불러 세워 한 컷 찍어준다.

나중에 이 아이들이 이 사진을 보면서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흥사 앞 길을 지나 조금 오르다 보니 왼쪽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 소리도 시원하고, 바라보고 있으닌 눈도 맑아지는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고무띠로 만든 계단을 오르다 보니 산행이라기 보다 오솔길 걷는 느낌이 들어 편하긴 한데 웬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소공원에서 울산바위쪽으로 오르다 보면 휴게소가 두 군데 있다. 생수,말걸리,생칡즙,부친개,탄산음료 등등 없는게 없는 것 같다. 

 

 

 

휴게소를 지나 조금 오르다 보니 오른쪽으로 부도와 탑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돌상들이 보인다.

 

 

첫번 째 휴게소를 지나고 나니 벌써 소공원에서 2.2km 올라왔다. 여기 저기 학생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쉬고들 있다. 벌써 힘이 드는가 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바닥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장래가 몹시도 염려된다.   

 

 

아이들이 갈길이 만만치 않은데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는다. 무엇을 소원할까? 

 

 

 

드려 흔들바위에 도착, 우리 아이들이 힘이 드는지 휴게소 앞에서 땀을 닦으며 쉬고 있다. 설득해서 인증샷!

이왕이면 포즈잡고 웃자! 그래 그렇게 웃어야 작품이 되지. 녀석들 말을 잘 들으니 좋네 

 

 

흔들바위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초반에 과속했더니 조금 지친다. 무리할 필요가 없어서 길가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숨을 몰아 쉬는데 올라가는 아이들이 어, 선생님 같은데... 하면서 간다. 녀석들

10월 초순의 단풍이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간간이 보이는 단풍이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힘을 내자 아자,아자  

 

 

조금 더 오르니 태백준령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내려다 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 

 

 

 

한 무리의 아이들과 등산객들이 울산바위 정상을 앞에 두고 올라온 길 되돌아 보며 시원하게 트인 전망을 조망하고 있다

한 때는 대청봉을 수시로 오르면서 정상 정복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언강생심 정복이라는 말이 쏙 들어 가고 그저 산에 안기는 심정으로 산을 오르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산을 오르면서 겸손과 지혜를 배우면 좋겠다.  

 

 

먼저 올라온 아이들이 전망대에서 방금 도착한 아이들을 반겨 주는 모습이다. 힘이 들텐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오는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수업시간에 너무 공부들 하지 않아 속을 태우던 아이들이 이 시간 만큼은 대견하기 그지 없다.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자못 걱정하는 말도 하는 것을 보니 희망이 보인다. 

 

 

이제 급경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정상이 가까울 수록 더 힘드는 거 알지.. 정상이 보이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도전 또 도전 

 

 

얼마나 빨리 올라갔으면 벌써 내려 오는 아이들이 있다. 역시 설악중 야구 선수들이구나.

 

 

예전에 있던 공포의 808개의 철계단으로 오를 때 보다 더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올라온 길 뒤 돌아 보니 아득하다. 휴 

 

 

드뎌 정상에 도착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808개의 공포의 철계단이 철거 되고 새로난 길을 걸어서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3.8km, 산행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낙오된 아이들 없이, 사고 없이 즐거운 체험활동을 마치니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

올라온 길 뒤 돌아보며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선물한다.

오늘은 즐겁고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