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지금 속초는 양미리 축제가 준비되고 있다. 항구마다 아낙네들이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따 내느라 바쁜 계절이다.
오랜만에 디카 동호회에서 양미리를 구입하여 갈매기를 유인하기로 하였다. 동명항에 나가 보니 예상대로 양미리가 많이
나고 있었다. 우리는 양미리를 한 자루 가득 사서 차에 싣고 영금정으로 나갔다.
마침 영금정 앞바다에 있는 오리바위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많이 날고 있었다.
마음이 흥분된다. 과연 갈매기들이 양미리를 향해 달려 올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디카동호회 회원들을 위해 샘이 친히 양미리를 던져 준다. 회원들은 반역광 상태에서 갯바위에 자리를 잡고
망원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카메라들 들고 정조준 자세를 취한다. 뒤쪽으로 보이는 영금정해맞이정자에는
수학여행을 온듯한 학생들이 줄지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저 멀리 조도가 보인다. 샘이 던져 주는 금방 잡아올린 싱싱한 양미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든다.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연사(연속하여 여러장 찍히는 것)를 이용하여야 운이 좋으면
촛점이 선명하게 맞으면서도 실감나는 장면을 잡을 수 있다.
이 녀석들의 동시에 양미리를 물었는지 독수리 눈처럼 매섭기만 하다.
이 녀석들이 운 좋게 한마리씩 물고서 신이나서 비상하고 있다. 이 놈들은 오늘이 생일이리라
완전 잠수하여 용케도 양미리 한마리 물고 수면 위로 부상한다.
공중을 나는 갈매기가 물속으로 완전히 잠수하여
먹이를 구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숨을 쉬지 못하는 고통이 있을터인데...
이 갈매기는 눈을 물방울이 가린 것이 다른 사진하고 다르다. 물방울이 튀는 것이 실감난다.
방금 한 마리 물은 갈매기가 부러운지 또 다른 갈매기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좀 나눠 먹으면 좋으련만...
세마리가 사이좋게 한 마리씩 물고 비상을 시도한다.
조나단의 카리스마라고 이름을 지어 보았다. 마치 "너희들 치사하게 먹을 것 가지고 그렇게 싸움 하니? 호통치는 포스다"
웬지 우와하고 근업하게 보이는게 대장 갈매기 포스가 느껴진다. 먹을 것 가지고 아귀다툼하는 다른 갈매기들과는 수준이 다른 갈매기 같다. 아름다운 자태가 마치 백조를 닯은 듯 싶다.
집에 와서 보니 700장 정도를 찍었는데 그런대로 쓸만한 사진은 10장 정도이니
움직이는 물체를 선명하게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오늘은 그런대로 빛도 좋고 해서 "조리개우선" 모드로 F8 로 찍으니 셔터 속도가 대력 1/1000초 나오기에 그런대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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