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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여행

[설악산 비선대 단풍 여행]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드뎌 10월 마지막 주말, 단풍이 소공원까지 내려 왔다. 새벽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 설악산 소공원으로 차를 달린다. 조금 늦으면 몰리는 차량들로 차를 소공원 주차장까지 가져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서두른다. 단풍철을 맞아 전국에서 밀려오는 차들로 설악산이 몸살을 앓다 못해 병이 나는 것 같다. 

 

C지구나, B지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소공원까지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는데 그 줄도 장난 아니게 길다. 단풍을 보러 온게 아니라 사람들을 보러 온 것 같다.  하기야 사람들이 입은 등산복 색깔들도 울긋불긋 다양해서 인간 단풍이다.

 

수십 년 이런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할까? 설악산 와서 이런 일 한 번 겪으면 다시는 설악산에 오지 않을 것도 같고, 또 문화재 관람료라고 입장료를 받는 것도 정말 이해가 안된다. 전국의 국립공원 입장료가 무료인데 유독 설악산만 입장료를 받고 있으니 이나라에 똑똑한 사람들 다 어딜 간건지...

 

그래도 나는 속초시민이라서 운전면허증 내미니 그냥 들어 가란다. 하여튼 서론이 길었네요. 설악산 올 때 마다 무언가 자꾸 치미는게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3km, 경사는 완만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쉽게 갔다 올 수 있는 거리다.
설악산 입구를 지나면 늘 처음 만나는 반달곰상이다. 가끔 단체여행, 특히 동남아를 비롯하여
외국인들 단체여행객들이 이 반달곰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곤한다.

 

 반달곰상을 조금 지나면 설악산을 대표하는 금강송 두 그루가 멋진 풍채를 하고 맞이한다. 특히 파란 하늘이 배경인 날은 울긋불긋 단풍과 어울려 더욱 빛나는 것 같다.   

 

 비선대 가는 길에 짙은 옥색의 웅덩이와 단풍이 눈길을 끈다.

 

 비선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길가 계곡에 신선이 누워서 기암절벽을 감상했다고 하는 바위, 즉 와선대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어느 바위인지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오랜 세월 지나면서 변형 아니면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와선대를 지나 조금 더 걸으니 맑고 시원한 물과 함께 단풍이 한창이다. 

 

휴게실이 보인다. 시멘트 계단이 특별하다. 단풍나무와 어우려져 멋진 산수화를

그려준다. 

 

 

휴게실 맞은편 계곡으로 조금 내려서니 이런 풍경도 보인다.

 

굽은 나무와 어울리는 단풍이다.

 

드뎌 비선대가 200m

 

비선대 직전에 만난 다리에서 단풍 구경온 등산객들이 비선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옷차림도 인간 단풍이다. 

 

드뎌 비선대다. 까마득한 절벽과 함께 그 위용을 자랑하는 왼쪽부터 장군봉, 무명봉, 선녀봉(적벽)이 순간 숨을 멎게 한다. 

 

비선대 아래쪽은 시원한 물이 반질반질한 바위를 타고 흐르고 있다. 문득 학창시절 수학여행 왔을 때 미끄러져 물에 빠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가 바위에 새겨진 글들과 함께 운치가 있다. 

 

비선대를 조금 지나 철계단에 오르기 직전 바라보는 삼형제봉우리도 단풍과 어우러져 장관이다. 

 

다리에서 바라본 3형제 봉우리 

 

보통은 비선대까지 와서 철다리에 서서 3형제 봉우리만 보고 감탄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돌아서지만 철다리를 지나 100여m만 더 올라 오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맑고 깨끗할 수는 없을 정도의 짙은 옥색의 물과 함께 철다리, 3형제 봉우리를 배경으로 보는 광경을 환성을 지르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다. 

 

2013년 10월 26일 설악산 비선대 단풍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