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절제

청유靑柔 2013. 10. 8. 07:07




 

갈5:22-23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중 절제


  오늘은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중에서 절제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인 것은 다 아시지요. 우리가 신앙생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구원받아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지만 이 땅에서는 요15:16에 나오는 것처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 처럼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나열되어 있는 순서에도 깊은 뜻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홉가지 열매 중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랑’이 좋은 열매라는 것은 고전13:13에 믿음, 소망, 사랑 중에서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씀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나중에 나오는 절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다른 열매에 비해서 덜 중요해서 나중에 나온 것일까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절제의 훈련 없이는 앞에 나온 모든 성령의 열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절제는 앞에 나오는 8가지의 열매를 담는 바구니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열매가 있다 할찌라고 담을 바구니가 없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절제를 영어로 표현하면 self_control, 즉 자제력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달리는 자동차에 브레이크와도 같다고 할까요. 앞에 나오는 8가지 열매에도 분명 절제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열매를 보더라도 자녀를 사랑함에 있어서 절제가 없으면 결국은 자녀를 망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희락, 절제없는 기쁨은 너무 가볍겠지요. 절제없는 화평은 태만이 될것이고, 절제없는 오래참음은 무감각한 인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절제없이 무조건 베푸는 자비와 양선은 상대에게 거지 근성을 심어 줄 수 있고요. 절제없는 충성은 과로로 쓰러질 수가 있습니다. 또한 절제없는 온유는 유약한 인간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저는 20여일 전에 병원에서 당뇨병이 올 가능성이 있으니 매일 30분 이상씩 걷고 먹는 음식도 조절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의사는 평소에 제가 신뢰하는 의사이고 근 20여분을 식판을 가져와서는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당뇨에 대한 가족력이 없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놀라고 긴장했으면 이어서 잰 혈압이 190이 되었겠습니까? 저는 그 날부터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걷기 시작했고, 먹는 음식도 절제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영랑호를 걷고 있는데 아는 사람들이 삼겹살 파티를 하고 있으면서 한 점 먹으라는 것을 마음은 간절했지만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먹지 못하고 돌아서는 제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이제는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먹을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평소에 운동도 하고 먹는 것을 절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밀려 왔습니다. 절제해야 할때 절제하지 않았기에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은 저를 한없이 후회하게 만들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땅을 쳐도 돌이킬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실은 3개월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혈당치에 대하여 병원으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저는 다른 병원에 가서 정식으로 피를 뽑아서 다시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며칠 후에 나온다고 하더군요. 약속한 날짜에 결과를 보러 가기 전에 혹시나 하고 3개월 전에 검사한 속초의료원에 가서 결과를 알아보고 싶어 가서 보니 역시 정상 수치였습니다. 저는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시 검사한 병원에 갔더니 역시 결과는 정상 수치로 나왔습니다. 저는 날아갈듯 기뻣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저는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운동과 식습관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했고, 먹는 음식 조절하다 보니 몸이 좋아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의사의 말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음성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실력있는 의사가 그렇게 성급하게 진단을 한 것 부터가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갔지만 저의 태만함을 일깨우시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깨닫게 되었기에 지금까지 근 한달 가까이 운동과 식습관을 조절하게 되었고, 그 결과 배도 들어가고, 몸무게도 2kg 정도 빠져서 얼마나 가쁜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절제가 우리의 삶과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일을 이루었고, 많은 열매를 맺었지만 한순간 절제하지 못해서 그 많은 업적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절제는 우리의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할뿐만 아니라 영적인 삶에서도 기름진 풍성함을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