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모전/사진공모전수상

[사진 공모전] 제11회 강원산하사진공모전 입선, 청정설악산

청유靑柔 2013. 11. 20. 04:39

강원도민일보가 매년 주최하는 강원산하사진공모전 입선

 

제목은 "청정 설악산"이다. 파란하늘과 진한 옥색의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이 제목을 정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설악산 단풍이 절정의 막바지에 이른 주말 토요일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설악산 소공원을 향해 차를 달렸다.

조금 늦으면 전국에서 밀려오는 차량들로 소공원주차장까지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힘차게 빛을 발하며 떠 오를 태양은 아니 보이고 뿌연 날씨가 실망감을 준다.

사온 김밥을 꾸역꾸역 먹고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서 비선대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특히 울긋불긋 물들은 단풍나무 사이로 비치는 빛과 함께 찍는

단풍잎의 현란한 색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색깔을 띠는데,

빛이 한 점도 없으니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도 절정 단풍이 아쉬워 삼각대를 거치하고 간간히 단풍을 찍으면서 걷는다.

 

비선대까지 오니 제법 날이 밝았지만 아직도 빛은 보이지 않고 약간 흐린 날씨다. 비선대에서 보이는

3형제 봉우리 장군봉, 무명봉, 선녀봉을 향해 샷을 날린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인지 적벽(선녀봉)에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 뿐이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달려왔건만.... 

 

비선대 철다리를 지나 천불동계곡쪽으로 접어 들다 보니 빛이 약간 비치기 시작한다.

마음 속에 잔잔한 흥분이 잦아 든다.

 

부지런히 단풍잎 사이로 비치는 빛과 함께 셔터를 누른다.

 

아, 그런데 어쩌다 하늘을 보니 파란하늘로 변하면서 흰구름이 꿈같이 몰려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진한 옥색의 물이 빛을 발하면서 눈앞에 한폭의 우장한 풍광을 펼친다.

 

설악산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이렇게 반전의 사진을 찍은 것은 처음일듯 싶다.